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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CPA.
목차4.4. 4단계 워크플로우

4부. 5단계 로드맵

4.4. 4단계 워크플로우

작성·검증·수정을 사람이 매번 잇는 대신 시스템이 잇게 만듭니다. 결과를 자동 점검하는 하네스가 그 중심입니다.

앞 챕터에서 우리는 AI에게 코드를 짜 달라고 시켜 결정론을 손에 쥐었습니다. 그런데 코드 한 조각을 짰다고 일이 저절로 굴러가지는 않습니다.

짜고, 돌려서 확인하고, 어긋나면 고치고. 이 세 동작을 매번 제 손으로 이어 붙여야 했습니다.

4단계는 워크플로우(Workflow) — 흩어진 작업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 그 잇는 일까지 시스템에 맡기는 단계입니다.

개별 지시, 개별 작업을 넘어섭니다. 작성→검증→수정 루프를 사람이 매번 잇는 대신, 시스템이 알아서 잇게 만드는 방법을 풀겠습니다.

1. 좋은 도구를 잘 쓰면 끝인가 — 매번 손으로 잇는 한계

3단계까지 오는 동안 우리는 좋은 도구를 하나씩 손에 넣었습니다. 챗봇, 로컬 파일을 다루는 도구, 코드를 짜는 코딩 에이전트.

그런데 도구가 좋아진 것과, 그 도구들이 하나로 이어진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매달 정산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정산표를 만드는 코드를 돌리고, 나온 결과를 눈으로 훑고, 숫자가 안 맞으면 어디가 틀렸는지 찾아 다시 고치라고 시킵니다.

코드가 하나 돌 때마다 제가 결과를 받아 다음 코드로 넘겨줍니다. 작업과 작업을 잇는 자리에는 매번 사람이 들어갑니다.

작업 하나하나는 빨라졌는데, 그 작업들 사이를 잇는 손은 여전히 저 하나입니다.

작업은 자동인데, 작업을 잇는 일은 수동인 셈입니다.

게다가 자동화한 작업이 하나 늘 때마다, 그것을 지켜보고 다음으로 넘겨 줄 일도 하나씩 늘어납니다. 도구가 늘수록 오히려 제가 더 바빠지는 역설입니다.

그러면 병목은 도구가 아니라 그 사이에 낀 사람에게 옮겨 갑니다. 도구를 아무리 잘 골라도 매 단계 제가 붙어 있어야 한다면, 그건 반쯤만 자동입니다.

2. 그 잇는 일을 어떻게 넘기나 — 작성·검증·수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워크플로우는 이 잇는 일을 사람 손에서 떼어 내는 설계입니다.

작성 → 검증 → 수정. 이 루프를 사람이 매번 잇지 않고 시스템이 잇게 만든 것이 워크플로우입니다.

여기에는 두 개의 장치가 들어갑니다.

하나는 검증을 자동으로 하는 장치입니다. 하네스(Harness) — AI가 낸 결과를 사람이 매번 눈으로 검토하는 대신, 정해 둔 규칙과 기준으로 자동 점검하는 환경입니다.

예를 들어 AI가 영수증에서 뽑아낸 금액의 합이 통장 내역과 맞는지를 코드가 대신 맞춰 봅니다(대사, Cross-check). 맞으면 통과, 어긋나면 통과가 아니라 반려입니다.

기준은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합계가 원장과 일치할 것' 같은 한 줄이라도, 그 조건을 통과하지 못한 결과는 자동으로 되돌아갑니다.

사람이 결과를 믿을지 말지 매번 눈으로 판정하던 일을, 코드가 정해진 조건으로 판정하는 셈입니다.

특히 재무·회계는 숫자 하나가 어긋나도 산출물 전체가 무너지는 일입니다. 그런 검증을 매번 사람 눈에만 맡기면, 반복될수록 놓치는 것이 생깁니다.

코드로 만든 검증은 백 번을 돌려도 같은 기준으로 같은 자리를 봅니다. 지치지도, 대충 넘기지도 않습니다.

다른 하나는 그 검증을 반복으로 엮는 장치입니다. 루프 엔지니어링(Loop Engineering) — 작성 → 검증 → 수정을, 정해진 조건을 만족할 때까지 자동으로 되돌려 반복시키는 설계입니다.

하네스에서 반려된 결과는 버려지지 않습니다. 다시 AI에게 돌아가 고쳐지고, 또 검증받고, 통과할 때까지 돕니다.

사람이 "다시 해" "이번엔 여기가 틀렸어"를 매번 입력하던 자리를, 이 루프가 대신 채웁니다.

하네스가 '통과냐 반려냐'를 가르고, 루프가 '통과할 때까지 돌려라'를 맡습니다. 이 둘이 맞물리면 작성·검증·수정의 이음매가 통째로 사라집니다.

이 흐름 안에서 1부의 황금비율이 비로소 한 몸으로 움직입니다.

흐름을 잇고 검증하는 일은 결정론(코드)이 맡고, 각 단계에서 판단이 필요한 좁은 자리만 AI가 맡습니다.

'결정론 90% + AI 10%'가 머릿속 비율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워크플로우로 구현되는 자리입니다. 슬로건 그대로, 반복은 결정론으로, 판단은 AI에게.

이 두 가지가 워크플로우의 전부입니다.

작성 → 검증 게이트 → 수정으로 도는 닫힌 루프 — 잇는 일은 코드가 한다

3. 그래서 무엇이 달라지나 — 반복 가능한 자산

3단계까지가 좋은 도구를 그때그때 잘 쓰는 일이었다면, 4단계는 그 쓰임을 굳혀 두는 일입니다.

한 번 세팅한 워크플로우는, 다음부터 제가 지켜보지 않아도 같은 흐름으로 돕니다.

매달 돌아오는 산출물을 떠올려 보면 차이가 분명합니다. 첫 달은 작성→검증→수정 흐름을 세우는 데 공이 듭니다. 하지만 다음 달부터는 같은 흐름에 이번 달 데이터만 넣으면 됩니다.

개별 지시는 한 번 쓰고 나면 사라집니다. 워크플로우는 남아서 다음 달에도, 그다음 달에도 계속 일합니다.

세팅에는 분명 품이 듭니다. 하지만 그 품은 한 번 들이면 끝이고, 아끼는 시간은 달마다 돌아옵니다.

그래서 4단계에서 만드는 것은 결과물이 아니라, 결과물을 계속 찍어 내는 자산입니다.

이 자산이 쌓이면 매달 같은 곳에 쓰던 시간이 통째로 비워집니다. 그 시간은 사람만 할 수 있는 판단으로 옮겨 갑니다.

산출물 하나를 자동화하면 다음 산출물은 더 빨라집니다. 앞서 만든 검증 조각과 흐름을 그대로 가져다 쓸 수 있습니다.

이 흐름을 실제 업무에서 어떻게 세우는지는 5부의 실전 사례에서 하나씩 뜯어봅니다.

4. 그럼 흐름을 세워 두면 끝인가 — 스스로 부리는 데까지

워크플로우까지 오면 흐름은 알아서 돕니다. 그런데 그 흐름을 언제 돌릴지, 어떤 흐름을 꺼내 쓸지는 여전히 제가 정합니다.

결국 시작 버튼을 누르는 사람은 아직 저입니다.

여러 워크플로우를 손에 쥔 다음 단계는, 그 판단마저 맡기는 것입니다.

5단계는 상황을 보고 어떤 흐름을 돌릴지 스스로 골라 부리는, 나만의 에이전트(Agent)입니다.

지금까지가 내가 부르면 돕는 자리였다면, 여기서부터는 알아서 수행하는 쪽으로 넘어갑니다.

다음 챕터에서는 이렇게 만든 워크플로우들을 하나로 부리는 나만의 에이전트 이야기로 이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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