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5단계 로드맵
4.5. 5단계 나만의 에이전트
내 업무에 맞춘 전용 에이전트로 굳혀 스스로 부리는 마지막 칸입니다. 대부분의 실무는 3~4단계로 충분한 이유도 함께 짚습니다.
앞 챕터에서 워크플로우를 세워 두니, 정해 둔 흐름은 제가 지켜보지 않아도 알아서 돌았습니다. 그런데 그 흐름을 언제 돌릴지, 어떤 흐름을 꺼낼지는 여전히 제가 정했습니다.
결국 마지막 판단, 시작 버튼은 아직 제 몫이었습니다.
5단계는 그 마지막 판단까지 맡겨, 상황을 보고 어떤 흐름을 돌릴지 스스로 골라 부리는 나만의 에이전트(Agent)입니다.
로드맵의 마지막 칸입니다. 다만 종점이라기보다, 더 멀리 보고 싶은 사람을 위한 지평선에 가깝습니다.
1. 4단계까지 왔는데 그다음은 뭔가 — 곁에서 거드는 조수에서 스스로 하는 에이전트로
지금까지 손에 쥔 도구들을 떠올려 보면, 쓰는 방식이 한 가지로 모입니다. 제가 부르면 곁에서 거들어 주는 방식입니다.
챗봇에 물어보고, 파일을 맡기고, 코드를 짜 달라고 하고. 매번 제가 먼저 말을 걸어야 무언가가 시작됐습니다.
이렇게 사람 곁에서 거드는 방식을 흔히 코파일럿(Copilot) 방식이라 부릅니다.
에이전트 방식은 여기서 방향이 바뀝니다. 목표 하나를 건네면, 스스로 여러 단계를 밟아 끝까지 해내는 쪽입니다.
제가 매 단계 지시를 붙이지 않아도, 목표만 건네면 알아서 다음 수를 두는 셈입니다.
중요한 건, 이 에이전트가 맨땅에서 생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 시리즈에서 쌓아 온 것들이 그대로 그 토대가 됩니다. 결정론으로 굳힌 골격, 결과를 자동으로 검증하는 하네스, 작성·검증·수정을 엮은 워크플로우.
앞의 네 단계를 밟지 않고 5단계만 노리는 건 순서가 뒤바뀐 일입니다. 부릴 흐름이 있어야 그것들을 지휘할 에이전트도 굳힐 게 생깁니다.
2. 나만의 에이전트란 무엇인가 — 내 업무에 맞춰 굳힌 전용 에이전트
에이전트는 이미 시중에도 여럿 있습니다. 그런데 '나만의'라는 말을 굳이 붙인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범용으로 만들어진 에이전트는 남의 업무를 기준으로 움직입니다. 내 양식도, 내 검증 기준도, 내가 어디서 판단을 멈추는지도 모릅니다.
이 가이드가 처음부터 붙들고 온 문제가 그거였습니다. 남이 만든 자동화는 결과물이 그럴듯해도, 내 실무의 마지막 한 뼘에서 어긋납니다.
나만의 에이전트는 앞 단계에서 만든 워크플로우들을 한데 묶어, 상황에 맞게 스스로 꺼내 돌리도록 내 업무에 맞춰 굳힌 것입니다.
내 양식과 내 검증 기준을 아는 흐름들이 이미 손에 있으니, 그것들을 부릴 지휘자를 하나 얹는 셈입니다.
요즘은 이렇게 자기 손에 맞는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어 쓰려는 시도가 늘고 있습니다. 헤르메스(hermes)나 오픈클로(OpenClaw)가 그런 방향에서 들리는 이름들입니다.
저 역시 제 업무에 맞춘 에이전트를 어떤 모습으로 세울지 그려 보는 중입니다. 아직 확정된 그림은 아니라, 세부는 이 자리를 빌려 열어 두겠습니다.
3. 그럼 5단계까지 꼭 가야 하나 — 지평선이지 종점이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대부분의 실무는 3단계나 4단계에서 이미 충분합니다.
반복되는 일을 코드로 굳히고, 그걸 하나의 흐름으로 엮는 것만으로도 매달 쓰던 시간이 크게 비워집니다.
5단계는 거기서 더 멀리 보고 싶은 사람을 위한 지향점입니다. 못 가면 뒤처지는 관문이 아니라, 길이 이 방향으로 열려 있다는 표지에 가깝습니다.
저부터도 아직 그 언저리를 그려 가는 중입니다. 그러니 부담 없이, 이런 방향도 있다는 정도로 담아 두면 됩니다.
여기까지가 4부에서 밟은 다섯 칸입니다. 챗봇으로 첫발을 떼고(1단계), 채팅으로 내 파일을 다루고(2단계), 코딩 에이전트로 결정론을 짜고(3단계), 그것들을 워크플로우로 엮고(4단계), 마침내 스스로 부리는 에이전트로 굳힙니다(5단계).

5단계 로드맵 — 대부분의 실무는 3~4단계로 충분하고, 5단계는 지평선이다
칸이 올라가도 축은 하나입니다.
반복은 결정론으로, 판단은 AI에게. 1단계의 챗봇이든 5단계의 에이전트든, 반복을 코드로 굳히고 판단만 AI에 남긴다는 원리는 그대로입니다.
원리도, 다섯 단계의 로드맵도 여기까지입니다.
이제부터는 이 방법으로 실제 만들어 굴리고 있는 시스템들을, 5부에서 하나씩 뜯어봅니다.
오피스 서식을 코드로 굳힌 테마 스킬부터, 결정론과 AI를 한 프로그램에 담은 풋팅 도구, 감사조서를 검증하는 하네스까지 — 지금까지의 원리가 실제 업무에서 어떤 모습이 되는지 보여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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