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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스킬은 어떻게 깎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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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은 어떻게 깎였나

B.3의 DCF 스킬이 기본 제공 스킬의 한계에서 출발해 한 번 끝까지 대화로 해 보고, 스킬로 굳히고, 쓰면서 규칙을 더해 온 과정과 그 안에 든 것을 정리하고 시리즈를 마칩니다.

이 장에서 할 일

B.3의 DCF 스킬이 지금 모습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봅니다. 스킬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정리하고, 내 업무라면 어디서 시작할지 생각해 봅니다.

B.3에서는 프롬프트 두 줄로 DCF 모델 열 장이 채워지는 과정을 살펴봤습니다. 하지만 이 스킬도 처음부터 이런 모습이었던 것은 아니고, 시작은 6부의 대손충당금 스킬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번 장에서는 스킬이 지금 모습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그 안에 든 내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기본 제공 스킬에서 출발했다

처음에는 4.1에서 소개한 기본 제공 스킬 /dcf-model을 써 봤는데, 모델은 금방 나왔지만 실무에 쓰기에는 다음 세 가지가 걸렸습니다.

  • 로직: 구조가 단순해 사업계획·인원계획·자산군별 상각 같은 국내 평가의 추정 로직을 담지 못했습니다.

  • 서식: 평가보고서에 붙여 넣을 표로 쓰기에는 모양을 다시 손봐야 했습니다.

  • 일관성: 가장 큰 문제로, 요청할 때마다 시트 구성과 표 모양이 달라져 반복해서 쓸 수가 없었습니다.

이 세 가지를 해결하려고 내 방식을 담은 스킬을 따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2. 한 번 끝까지 대화로 해 봤다

만드는 순서는 6.2와 같아서, 먼저 대화로 한 건을 끝까지 진행했습니다.

과거 실무에서 쓰던 평가 템플릿의 구조만 가져와 클로드 엑셀에 열고, 어울리는 디자인 테마를 몇 가지 추천받아 짙은 파랑 계열 하나를 골라 전체에 입혔습니다. 그다음 그 서식을 클로드에게 정리하게 해 Style Guide 시트를 만들었는데, 템플릿에 없는 표를 나중에 새로 만들어도 같은 모양이 나오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어서 유사기업 데이터를 MCP로 모으고 시트를 하나씩 채웠습니다.

한 건을 끝낸 대화창에서는 방금 한 작업을 스킬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으며, 6.2의 /skillify와 같은 방법입니다. 이렇게 만들면 대화 중에 고친 것과 막혔던 곳이 함께 담기므로, 처음부터 설계할 때보다 초안의 완성도가 높습니다.

3. 쓰면서 규칙을 한 줄씩 더했다

첫 스킬은 어디까지나 초안이었고, 3.4에서 말한 다듬기 루프가 이때부터 시작됐습니다. 다음 평가 건에 써 보고, 아쉬운 점을 고치고, 같은 자료로 다시 돌려 확인하는 과정을 되풀이했습니다.

규칙은 대개 한 번 막혀 본 자리에서 생기는데, 이렇게 들어간 규칙의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 입력은 라벨로 찾는다: 회사마다 받은 자료의 양식이 달라 셀 주소를 기억해 두는 방식이 깨지면서 들어갔습니다.
  • 계산은 모두 수식: 계산 칸에 숫자가 박혀 있으면 입력을 바꿔도 결과가 안 바뀌기 때문에 들어갔습니다.
  • 재고 변동 전 소계를 쓴다: 재고 회전일수를 매출원가로 계산하면 매출원가가 다시 재고 변동을 참조하는 순환참조가 생겨서 들어갔습니다.

B.3에서 클로드가 순환참조를 피해 소계를 썼다고 보고한 것이 바로 이 마지막 규칙입니다.

마지막 단계는 3.4에서 말한 코드 층으로, 매번 같아야 할 수식 작성과 서식, 검증을 스크립트로 옮겼습니다. 파이썬을 실행할 수 있는 환경에서는 스크립트가 모델 파일을 만들고, 클로드 엑셀처럼 그렇지 못한 곳에서는 같은 규칙을 적은 지침을 따라 열린 워크북에 직접 씁니다.

규칙이 늘수록 한 곳을 고쳤더니 다른 곳이 틀어지는 경우처럼 새로 생기는 걱정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스킬에는 시험용 자료와 기대 결과도 함께 넣어 두고, 규칙을 고칠 때마다 같은 자료로 모델을 다시 만들어 이전 버전의 결과와 같은지, 따로 계산한 값과 맞는지 대조합니다. 3.4에서 같은 질의로 다시 돌려 확인한 과정을 숫자로 기계적으로 하는 방식이며, 이 확인이 있어서 규칙을 부담 없이 더할 수 있습니다.

4. 스킬 안에 무엇이 들어 있나

그렇게 깎인 스킬의 내용을 독자 눈높이로 추리면 다음 다섯 가지입니다.

담긴 것내용
시트별 추정 방법매출은 수량×단가·성장률·계획값·다른 매출 연동 가운데 고르고, 비용은 매출 비율·인원×1인당 급여·물가 반영 금액으로, 상각비는 기존 자산과 해마다 새로 사는 자산을 나눠 계산
계산은 모두 수식값을 입력(원자료)·가정(판단값)·계산(수식) 세 층으로 나누고, 계산 칸에는 숫자를 넣지 않음. 외부에서 모은 베타·시가총액은 고치지 않고 참조만
판단은 사람과 확정추정 방법, 비경상 연도 제외, 기준인원, 유사기업 구성과 평균·중앙값, 목표자본구조, 영구성장률 같은 가정은 임의로 정하지 않고 표로 보여 주고 확인받음
서식 테마6.1에서 본 dcf-valuation 테마. 제목 밴드, 합계 행, 비율 행의 색과 숫자 서식, 음수 괄호
대조 검증계산 칸의 하드코딩, 수식 오류, 입력 시트가 원본 그대로인지, 민감도표 가운데 칸이 자기자본가치와 같은지, WACC가 영구성장률보다 큰지를 점검하고, 영구가치 비중이 지나치게 크면 알림

표의 세 번째와 다섯 번째 줄은 7.1의 두 문장을 그대로 옮긴 내용으로, 반복되는 계산과 서식은 수식과 검증이라는 결정론에 맡기고 판단은 사람에게 되돌립니다. B.3에서 클로드가 기준인원과 복리후생비 처리를 스스로 정하고 끝내지 않고 되물은 것도 판단 목록이 스킬에 적혀 있기 때문입니다.

5. 내 업무라면 어디서 시작할까

이 스킬을 보고 처음부터 이만한 것을 만들려고 하면 시작하기 어렵지만, 이 스킬도 한 번의 대화에서 출발해 여러 건의 평가를 거치며 조금씩 쌓여 지금 모습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시작은 작게 잡아, 분기나 월마다 반복하는 파일 하나를 고르고 6.2처럼 대화로 한 번 끝까지 해 본 뒤 스킬로 굳힙니다. 다음 달에 그 스킬을 불러 보고 틀린 곳이 있으면 규칙 한 줄을 더하며, 계산은 수식으로 바꾸고 판단이 들어가는 자리는 스킬이 묻게 합니다. 서식이 매번 흔들리면 6.1의 테마 스킬을 붙입니다. 이 과정을 몇 번 돌면 스킬이 내 업무를 점점 더 많이 맡게 되고, 바깥 데이터를 옮겨 적는 일이 반복된다면 그때 맞는 MCP를 찾아 붙이면 됩니다.

6. 시리즈를 마치며

이 시리즈는 AI 용어에서 출발해 커넥터로 바깥 데이터와 지식을 잇고, 스킬로 내 방식을 가르치고, 클로드 엑셀로 실제 결산 파일을 다루고, 작은 스킬을 직접 만드는 데까지 왔습니다. 부록의 DCF 사례는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 보여 주려고 넣었으며, 특별한 기술 없이 같은 방법을 오래 반복해 얻은 결과입니다. 맥락은 스킬과 커넥터로 넘겨주고, 반복은 수식과 검증으로 감싸고, 판단은 사람이 한다는 원칙을 바탕으로 내 업무의 작은 스킬 하나에서 시작해 보기를 권합니다.

정리

  • DCF 스킬은 기본 제공 스킬의 한계에서 출발해, 한 번 끝까지 대화로 해 보고 스킬로 굳힌 뒤 쓰면서 규칙을 더해 만들었습니다.
  • 안에는 시트별 추정 방법, 모두 수식인 계산, 사람과 확정하는 판단 가정, dcf-valuation 서식, 대조 검증이 들어 있습니다.
  • 내 업무라면 반복 파일 하나로 작은 스킬을 만들고, 쓰면서 깎아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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